트럼프의 가상화폐 정책 월가를 흔들다

2025년 1월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여러 월가 투자은행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하면 가상자산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는 "우리가 금융 기관으로서 거래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하며, 비트코인이 점차 주류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픽 CEO는 "재무부와 다른 규제 기관들과 협력하여 안전한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는 규제 기관들과 협력하여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월가의 투자은행 중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미국의 대형 은행 중 처음으로 부유층 고객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23년 8월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금융 자문가들에게 허용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에서 규제 환경을 변화시킬 경우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면 가상자산의 채택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이니한 CEO는 "규칙이 마련되어 가상자산이 실제 거래에 사용될 수 있게 되면 은행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이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 페이와 같은 "새로운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투자 자산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현재 규제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면서도, 관련 규제가 변경되면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월가의 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코너스톤리서치에 따르면, SEC는 2013년 이후 200건 이상의 가상자산 관련 집행을 통해 업계를 규제해왔습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동안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선거 유세 중 가상자산 기업과 경영진으로부터 대규모 정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재임 시 가상자산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디지털 자산의 사용과 개발을 촉진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할 워킹그룹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또한, SEC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은행 재무제표에서 가상자산을 자산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는 'SAB121' 회계 규정을 폐지했습니다. 이는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도입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어왔습니다.

 

트럼프는 내각의 여러 핵심 직책에 가상자산 지지자들을 임명하여,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SEC 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앳킨스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반대해왔고, 미 상무부 장관에는 월가의 캔터피츠제럴드 하워드 러트닉 CEO가, 재무부 장관에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가 지명되었습니다. 베센트가 인준되면,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세금, 규제 준수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미 국세청(IRS)과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를 감독하게 됩니다.